Google 이메일 비밀번호 수집 사과… “스트리트뷰 자료 수집시 실수” 인정
입력 2010-10-24 22:29
세계적 인터넷 업체 구글이 개인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까지 수집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한국에서도 이 같은 개인정보를 수집해 국내에서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앨런 유스타스 수석 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우리는 스트리트뷰(거리 영상 정보 서비스) 자료를 수집하면서 실수로 암호화되지 않은 개인정보를 수집해 온 것을 인정한다”며 “대부분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데이터였지만, 이메일 내용과 비밀번호까지 수집된 사례도 있다는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명확하게 깨달았다”며 “자료를 무단으로 수집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썼다.
구글은 2006년부터 전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스트리트뷰 자료 수집을 위해 차량을 운행했다. 이 차량은 거리의 사진을 찍으면서 무선인터넷 정보를 수집했다.
논란이 일자 구글은 “무선인터넷 위치와 식별 번호 등 기술적인 데이터만 수집했다”고 해명했지만, 사용자의 인터넷 접속 기록 등도 수집된 사실이 밝혀졌다. 여기에 개인의 이메일 계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비밀번호 정보까지 포함된 사실이 새로 밝혀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8월 경찰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세계 10개국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코네티컷주 리처드 브루멘털 검사장은 구글의 발표 직후 “심각하게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