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 취임 100일 “黨이 먼저… 나를 내세우지 않았다”

입력 2010-10-24 18:04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키워드는 ‘당의 화합’과 ‘선공후사(先公後私)’였다.

안 대표는 “지난 100일은 당내 화합과 안정을 위해 매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당의 화합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을 추진했고, 당·정·청의 소통과 당내 소통에 주력해왔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개헌에 대한 질문에도 “당 화합을 해치지 않는 분위기에서 다뤄져야한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총선 승리와 당 화합을 통한 정권 재창출에 제 모든 것을 걸고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30본부, 디지털 본부, 당 연수원을 강화해 한나라당을 서민을 위한 정당, 청년들의 사랑을 받는 정당, 자기 개혁에 앞장서는 정당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당을 중심으로 일해 왔고, 저 개인을 빛내기 위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연일 주목받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듯했다. 원희목 비서실장은 “본인이 정권을 잡겠다는 사람과 당의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행보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는 당내 대권주자들이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우면서 당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존재감이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내가 튀면 다 튀지 않겠느냐”며 받아넘겼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늦게 한다고 결단력이 없다고 하던데 그건 저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라며 “향후 총선, 대선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