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중대사 6개월만에 교체… 최병관서 지재룡으로

입력 2010-10-24 18:43

북한이 지난 4월 부임한 최병관(崔炳寬) 주중 대사를 6개월 만에 전격 교체했다.



복수의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24일 “최 대사는 23일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과 일부 주중 외교 사절들에게 이임인사를 하고 평양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최 대사의 후임으로 발령받은 지재룡(池在龍·68)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25일 평양에서 중국군의 6·25 참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후 이른 시일 내 베이징에 정식 부임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 신임 대사는 이미 중국 외교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사가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 것은 과거 주창준(朱昌駿) 전 대사가 1988년부터 약 12년간 근무한 데 이어 최진수(崔鎭洙) 전 대사도 2000년부터 10년여 베이징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할 때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외교가에선 최 대사가 베이징에 부임한 후 외교적 활동이 상당히 적었다는 점으로 미뤄 건강이상설과 함께 임무 수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됐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보임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직후라는 점에서 중국 외교라인 새판짜기라는 시각도 있다.

지 신임 대사는 1970년대 사로청과 조선학생위원회 등 청년 조직의 간부로 이름을 떨쳤고 1993년부터 국제부 부부장으로서 활동해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주요 인사와 회담할 때 동석하기도 했고 유럽이나 러시아와의 당 교류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