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또 한번의 재앙 콜레라… 220여명 사망 피해 지역 확산
입력 2010-10-24 18:58
올해 초 대지진이 일어났던 아이티에 이번엔 콜레라 재앙이 밀어닥쳤다. 특히 난민 캠프가 있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도 환자가 나와 질병 확산이 우려된다.
아이티에서 콜레라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북부 아르티보니트 지역에서 206명, 중부 지역에서 20명 가까이 숨지는 등 23일 현재까지 모두 2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중부 지역의 한 교도소에선 재소자 50여명이 콜레라에 감염돼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아이티 서쪽 섬인 고나브에서도 수십명이 설사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지진 이재민 100만여명이 임시 캠프촌에 머물고 있는 포르토프랭스에서 5명의 콜레라 환자가 확인돼 격리 조치됐다.
이번 콜레라 사태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아르티보니트강이 오염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지역도 북부 일부에서 수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지진으로 인해 주민 상당수가 임시 캠프촌에 몰려 있어 콜레라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 1월 지진 참사로 최소 25만명 이상이 숨진 아이티에서 콜레라로 희생자가 대거 발생하기는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