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쓰촨 대지진 ‘영웅 교사’ 이야기 조작 드러나
입력 2010-10-24 19:27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의 영웅인 탄첸추(譚千秋) 교사의 이야기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쓰촨성 둥치고등학교에서 정치 과목을 가르치던 탄 교사는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학교 건물 잔해더미 속에서 4명의 학생을 구하고 숨진 것으로 보도돼 정부 당국으로부터 ‘쓰촨 지진 영웅’ 칭호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최근 한 누리꾼이 인터넷 사이트에 ‘영웅 탄첸추 행적 조작 의혹’이라는 글을 통해 쓰촨 대지진 당시 탄 교사의 영웅적 행동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를 확인해 본 결과 이 누리꾼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23일 보도했다.
탄 교수가 구했다는 4명의 학생 가운데 1명은 숨졌고 2명은 실존 인물이 아니었으며 구조된 여학생 류홍리(劉虹利)도 지진 당시 다른 2명의 학생과 책상 밑에 깔려 있다 38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탄 교사와는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류홍리는 “구조돼 실려 간 병원에 기자들이 들이닥쳐 ‘탄 교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라’고 했을 때 왜 그렇게 요구하는지 의아해 했다”며 “당시 학교를 위해 언론의 요구대로 말했지만 탄 교사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류와 함께 구조된 2명의 학생들도 “탄 교사의 영웅담이 조작됐다는 것을 학생들은 다 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