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지원 유세 효력은 얼마나 될까… 美 중간선거 일주일 앞으로
입력 2010-10-24 18:5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중적인 선거 유세가 효과가 있을까.
중간선거(11월 2일)를 1주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펼치는 지원 유세에는 수많은 유권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 17일 오하이오 주립대학 풋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보기 위해 무려 3만5000명이 모였다. 민주당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이래 가장 많이 모인 규모라고 주장하자 공화당이 청중 규모에 대해 시비를 걸긴 했으나, 대학 측은 그 정도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유세에는 적게는 수천명에서 수만명까지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상당히 고무됐다. 소수계나 젊은 유권자 등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4일 동안 백악관을 아예 비워두고 취임 이후 가장 긴 ‘국내여행’을 했다. 이 기간 서부의 박빙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아다닌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때문에) 금융계가 미쳐 날뛰었고, 경제가 파괴됐다”고 말하는 등 연설의 대부분을 주로 공화당을 공격하는 데 활용했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투표 의사가 있는 오하이오주 유권자 대상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58%가 오바마 대통령의 유세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공화당을 공격하는 당파적 연설 내용이 오히려 보수층을 자극해 역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예상 의석수도 민주당에는 여전히 암울하다. 선거 조사 온라인매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대통령선거인단 538명을 의미)는 여론지지율 등을 토대로 10만번 모의실험을 해본 결과 공화당이 하원 228.4석과 상원 47.8석을, 민주당이 하원 206.6석과 상원 52.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하원(과반 218석)은 공화당이 장악하는 것이고, 상원(과반 51)은 계속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라스무센 리포트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55석을 늘린 233석, 상원에선 7석을 더한 48석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공화당이 하원에서 50∼70석을 보탤 것으로 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