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부품소재 산업 무역흑자 사상 최대실적 전망

입력 2010-10-24 19:28


올해 우리나라의 부품소재산업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올 3분기까지 부품소재 수출이 1680억 달러, 수입은 1110억 달러를 기록해 571억 달러(64조5000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이미 지난해 부품소재 무역흑자 규모(512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연간으로는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이후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 분야에선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자동차 엔진 등 수송기계부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8%나 늘었고, 메모리 반도체 등 전자부품도 47.7% 증가했다.

지경부는 “부품소재 기업의 채산성 악화 요인인 환율 불안정성과 원자재 및 원유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부품소재 수출이 12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대중 무역흑자가 전자부품과 일반기계부품의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보다 107억 달러 늘어난 340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인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고무 및 플라스틱, 화학물 및 화학제품 등 소재 중심으로 수입이 많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42억 달러 증가한 183억 달러의 적자를 내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수입액 가운데 일본으로부터 수입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8.0%에서 2003년 28.4%로 정점을 찍은 뒤 2006년 25.6%, 2009년 25.3%, 올 들어 3분기까지 25.4%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33.2% 증가하고 연초 계획에 비해서도 5.3% 늘어난 106조6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내년부터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가 폐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이 하반기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에 600대 기업이 집행한 시설투자액은 45조5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15조원가량 많은 60조50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기업들이 내년 투자액의 일정부분을 올 하반기로 앞당겨 집행하는 것”이라며 “내년도 기업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지우 김도훈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