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본점 개점 80돌, 정용진 부회장 “고객이 행복한 회사 만들자”
입력 2010-10-24 22:36
우리나라 백화점의 효시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24일 개점 80주년을 맞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930년 10월 24일 미쓰코시 경성점으로 문을 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직영 백화점 체제를 갖췄다. 미쓰코시 경성점은 45년 해방 이후 한국인 관리체제로 전환했고 이후 명칭은 동화백화점이 됐다. 지금의 신세계백화점으로 이름표를 바꾼 것은 63년 11월 12일. 신세계백화점은 삼성이 동화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임대 방식으로 운영되다 69년 4월 1일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신세계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이마트를 출범시켜 사세를 확장시켰다. 백화점을 짓기 위해 매입해 두었던 부지를 모두 할인점으로 바꾸면서 좋은 입지를 조기 선점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외환위기 전후로 우리나라에 진출했던 월마트, 까르푸 등 해외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었다. 신세계는 현재 백화점 8개, 국내 이마트 129개, 중국 이마트 2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개점 8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 개점은 우리나라 근대 유통업의 출발점이자 서비스 산업을 처음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어 “고객이 행복한 회사가 신세계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목표”라며 “의사결정 기준과 시스템, 의식이 고객이라는 가치를 향해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회사보다 가장 존경받는 회사, 직원들이 자긍심과 기쁨을 느끼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 개점 90년을 맞을 때는 지금보다 10년 더 젊어져야 하고, 개점 100년에는 20년 더 젊어져야 회사와 조직이 경직되지 않고 건강하게 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 부회장은 기념식과 함께 열린 ‘개점 80주년 기념 윤리대상 시상식’을 직접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