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연말 ‘장세 불안’ 3가지 이유

입력 2010-10-24 19:00


기본적으로 올 연말(11∼12월)은 2011년 성장률에 대한 역(逆)기저 효과로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주요국 성장률은 2008년 금융위기로 침체기를 겪은 이후 2009∼2010년 2년에 걸쳐 V자형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0년 성장률에 있어 각국은 기저효과로 인해 높은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011년에는 이와 반대로 2010년 고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성장률 둔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다 이달 말부터는 적어도 세 가지의 부담 요인이 존재하고 있어 연말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은 3분기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첫째, 3분기를 전후로 한국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턴어라운드(반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이익(금액 기준)은 반대로 3분기 고점을 찍고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둘째,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소비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9%대 중반을 넘는 가운데 이달부터는 유로존의 재정긴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통상 연말에 소비를 많이 하던 선진국이 올해는 과거 수준에 못 미치는 소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수출 주력인 한국에게는 연말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셋째,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홍콩, 중국 등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국내외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은 연말 장세가 펀더멘털 및 수급 측면에서 위축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한국 증시도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국면을 맞이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게 좋을 듯하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