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절제된 생동감·열정-냉정 교차… 한오 개인전 ‘과유불급’
입력 2010-10-24 17:21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근심할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 지난해 14년 만에 전시를 열어 한국예술평론가협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뽑힌 한오(53)는 ‘논어’의 구절을 인용해 “미술계에서 나를 알아주기를 갈망하던 젊은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는 내가 미술을 온전히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며 다시 붓을 잡는다”고 한다.
풀밭 또는 꽃밭처럼 보이는 ‘과유불급’이라는 제목의 신작들이 생동감 넘친다. 다소 거친 붓질로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호랑이’ ‘투계’ 등 기존작에 비해 한결 차분해진 느낌이다. 모자라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게 작업에 정진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 전시가 서울 역삼동 갤러리 두인에서 11월 12일까지 열린다. 열정과 냉정이 교차하는 분위기랄까(02-567-1212).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