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보수개혁 총회장에 추대된 오세억 성산제일교회 장로
입력 2010-10-24 17:36
땀·헌신의 신앙이력이 영광 불러
충북에 신학원대학교 설립 다짐
지난 9일 만장일치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개혁 측 총회장에 추대된 오세억(73·성산제일교회) 장로는 한국교회에서 ‘총회장=목사’의 등식을 깬 두 번째 케이스다. 1992년 예장 통합 제77회 총회장에 선출된 고 한영제 장로의 선례가 있지만 중소형 교단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총회에 참석했는데 운영위원회가 따로 모여 총회장을 선출한다고 해요. 얼마 후 교단 발전과 도약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며 깜짝 발표를 해버렸습니다. 손사래를 쳤지만 목사님들은 교단을 위해서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어요. 여러 번의 고사 끝에 결국 교단 발전을 위한 열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예장 보수개혁은 70여개 교회가 회원으로 있으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도 가입돼 있다. 총회 대의원들이 오 장로를 총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그가 걸어온 신앙이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63년 경찰관이 된 후 소방관으로 전직해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73년 아내가 중병에 걸렸다 치료되는 역사를 보면서 예수를 영접하게 됐어요. 이후 청주중앙순복음교회의 창립 멤버로 처남인 김상용 목사와 교회를 세웠습니다. 공무원 일과를 마치면 돌산을 곡괭이로 일궈 69년 조그만 과수원을 만들었어요. 그때 부흥성회에서 ‘십일조 잘하면 복 받는다’는 조용기 목사님의 말씀이 기억 나 5년간 과수원에서 나오는 일체의 소득을 주님께 드리기로 서원했죠.”
십일조를 정확하고 넘치게 드리자 경제적으로 늘 부족했던 그의 삶은 놀랍게 변화됐다. 척박한 땅에서 시작된 과수원 농사는 해마다 대풍을 이뤘다. 아내 김상애 집사는 청과물 시장에서 대금을 받으면 곧바로 교회로 향해 십일조를 뗄 정도였다. 오 장로도 81년 청주소방서장을 시작으로 88년 부산 소방본부장, 92년 소방공무원의 최고직인 소방정감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지금까지 주택 5채는 건축헌금으로 드린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선 대신 6남매 자녀가 잘되는 축복을 주셨어요. 아이들은 치과의사와 주한미군 군목, 한인교회 목회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일대와 런던대에서 공부하고 한세대 영산신학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는 오순석 목사가 넷째 아들이고요.”
85년 예장 보수개혁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아내는 충북 청원군 성산리에 성산금식기도원을 세웠다. 2008년 소천한 아내의 뒤를 이어 금식기도원을 맡고 있는 오 장로는 3만3000㎡(1만평)의 기도원과 충북 청원 경부고속도로 인근 9만9000여㎡(3만평)의 농지에 신학대학원대학교를 건립하는 게 목표다. “아직 충북에는 교육부 인가 신학교가 없습니다. 주의 종을 배출할 수 있는 교단 신학교를 세워 성령운동을 전개하고 싶습니다. 순수하게 복음전파 하는 게 제 남은 사명이라고 생각해요.”
청원=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