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직후 태극기 꺼내든 당당한 안 의사

입력 2010-10-24 18:33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의거 101주년 기념일을 맞아 서울시가 새로 제작한 안 의사의 동상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시는 남산 분수대광장에서 6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 제작한 안 의사 동상 제막식을 26일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제작된 이 동상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 태극기를 꺼내든 안 의사의 당당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과정에서 복식, 영정 등 관련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거쳤으며 대중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안 의사의 옥중 모습이 아닌 평소의 건장하고 신념에 찬 모습으로 재조명된 것이 특징이다.

새로 만든 동상의 총 높이는 7.35m로 동상자체 4.5m, 동상을 받치는 발판 0.15m, 기단 2.7m로 구성돼 있다.

1967년 청동으로 제작된 기존 안 의사 동상은 부식과 균열이 많아 위인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올해 초부터 재건립 작업이 추진됐다. 안 의사 동상과 기념관이 위치한 남산 분수대광장 일대는 일제 식민 통치의 상징물인 조선신궁이 세워졌던 곳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