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통화불량 OS 탓인듯”
입력 2010-10-22 22:07
아이폰, 갤럭시S 등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통화 중 끊김’ 현상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처음으로 원인을 밝혔다.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도입에 따른 데이터 전송량(트래픽) 급증과 운영체제(OS)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통해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도입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경우 개방형 OS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돼 통화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통화품질 문제 개선을 위해 3G망의 용량을 증설, 고도화하고 와이브로 및 와이파이를 확대해 무선 데이터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단말기 문제 때문에 통화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이통사와 제조사가 성능을 개선해 나가도록 적극 유도키로 했다.
이동통신 3사도 각각 대책을 내놨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단말기 성능 저하로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사와도 협력해 통화품질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SK텔레콤의 3G 모바일 트래픽은 7월말 323테라바이트(TB)에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시행 이후인 9월말에는 800TB로 뛰어올랐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데이터 전용 주파수를 기존의 3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단말기를 귀에 가까이 들이대면 터치가 안 되도록 잠그는 근접 센서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KT는 초기 신규 단말기를 도입할 때 망 적응 과정상 품질이 떨어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신호와 KT 네트워크망 신호를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통화품질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KT는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통화기능이 일반 휴대전화보다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며 “일반 휴대전화의 통화품질도 상당 시간 최적화 과정을 통해 안정화된 만큼 통화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한 아이폰 동호회는 아이폰3GS와 아이폰4를 펌웨어 버전별로 같은 장소에서 테스트한 결과 4.0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한 아이폰3GS와 아이폰4는 통화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최적화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스마트폰 통화 끊김 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불만이 접수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트래픽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네트워크 용량을 증설, 통화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화 중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서 음성대역폭에 간섭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방통위와 이통사 모두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