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주회의 개막] 환율갈등, 美-中 챙팽… MB “윈윈 방법 찾아야”

입력 2010-10-22 21:42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첫날인 22일 각국 대표단은 환율갈등 해소방안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논쟁을 거듭했다.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합의 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갈등의 진원지인 미·중 간 견해차가 워낙 커 논의 결과물인 ‘경주선언’은 제한적인 합의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각국은 환율 문제를 두고 말 그대로 ‘끝장토론’을 펼쳤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식 개막식 이전부터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연쇄 회동에 이어 본회의장과 안압지 만찬장에서 각국 대표단과 의견 조율에 총력을 쏟았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의 표정이 밝은 것으로 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해관계가 워낙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중국 위안화 절상 필요성 강조에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합의안 도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환영연설을 통해 “국가 간 경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경상수지와 환율을 포함한 각종 경제정책 수단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프레임워크를 위한 제2단계 상호평가 과정을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돌아갈 때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가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밝혀 참가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경주선언’으로 불릴 공동성명서(코뮈니케)에는 ‘시장지향적인 환율’이라는 문구 아래 환율의 과도한 변동에 따른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자는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정동권, 남도영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