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김황식 국무총리에 "4대강, 약한 모습 보여선 안돼"
입력 2010-10-22 19:47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광선 대표회장이 22일 서울 연지동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오른쪽)와 환담했다.
이 대표회장은 김 총리에게 “청문회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난하게 통과해 기뻤다”며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 국무총리는 “부족함이 많은데 기도와 성원해주신 덕인 것으로 안다”며 “취임 후 빨리 찾아 뵈야 하는데 인사가 좀 늦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회장은 “국민들은 G20 정상회의가 성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8·15 대성회 때 서울광장과 광화문에서 G20회의의 성공을 위해 기도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총리는 “G20 정상회의는 단순한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개최국의 국가 이익뿐 아니라 세계가 협력해서 잘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회의”라고 기독교계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한기총 임원회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재개발지역 임대교회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철거됨에 따라 다시 문을 열지 못하고 없어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차별을 당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법에 문제가 있다면 법을 고치기 위해 대통령님을 비롯해 국회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김 국무총리도 또 다시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재개발지역에는 여러 가지 갈등이 있다”고 전제하고 “실태와 문제점들을 정리해 주면 원칙에 맞고 합리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회장은 “일각에서 차별금지법에 동성애 또는 성적 지향 문제를 끼워 넣어 입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만일 이런 법이 통과되면 여당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기독교계는 나를 비롯해서 사생결단을 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한기총은 사형제의 폐지도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회장은 “국책 사업인 4대강 살리기는 몇몇 사람이 반대한다고 해서 타협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면서 “한기총을 비롯해서 찬성하는 다수는 정부를 믿고 침묵하고 있는 것이니만큼 절대로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4대강 사업은 감사원장을 하면서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다각적으로 검토해보았다”면서 “그 결과 둑의 높이나 준설의 양 등은 예산의 효율성을 고려해 일부 조절이 필요할지 모르나 잘 만들어 놓으면 환경과 주민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선 “당정청 협의 때 여당에 분명하게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