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그룹 국일호 회장 영장… 산한銀 수사 과정 횡령 드러나

입력 2010-10-22 18:06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22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로 투모로그룹 국일호(42)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 회장은 최근 수년간 투모로, 금강산랜드, 투모로에너지 등 계열사를 운영하면서 거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 회장이 이 가운데 상당액을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사용한 정황을 파악하고 사용처와 자금관리 실태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신한은행이 지난달 부당대출 혐의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국 회장 등 7명을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투모로와 금강산랜드에 438억원을 부당대출하고,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도 빼돌린 의혹이 있다며 고소·고발장을 제출했었다.

한편 검찰은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된 신 사장 등 6명을 조만간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신 사장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