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로잔대회의 의미와 기대(한철호 선교사)
입력 2010-10-22 19:11
[미션라이프] ‘케이프타운 2010’ 제 3차 로잔 세계복음화 대회가 25일까지 남아공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CTICC)에서 열리고 있다. 1974년 로잔 1차대회와 89년 2차대회에 이어 21년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1910년 에딘버러선교대회 100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케 하시며”(고후 5:19) 라는 주제로 198개국에서 42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복음, 세상, 교회라는 큰 주제 아래, 진리, 화목, 타종교, 우선순위, 통합, 파트너십이라는 세부 주제를 매일 다루고 있다.
로잔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권 교회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이 모이는 가장 큰 모임이다. 그 이름과 규모에 걸맞게 현재 복음주의권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부분의 리더들과 현장 선교사들 그리고 전문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러한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나누고 함께 미래 선교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는 장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74년 1차대회는 당신 선교현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던 복음주의교회 신학과 선교방향에 새로운 지평을 놓았고, 89년 2차 대회는 발전되어가는 복음주의 신학과 선교운동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3차 대회는 21세기 들어서 변화된 기독교의 흐름을 반영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대회로 준비되었다. 21세기 세계 교회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남반구 교회의 성장이다. 이제 기독교는 더 이상 서구 중심이 아니라, 남반구 교회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 현재 서구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보다 비서구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더 많아졌고,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로잔대회는 남반구 교회들이 세계 교회에서 그 위치를 확인하고 지도력을 향상 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 이번 대회 참가자의 구성도 70% 이상이 비서구권 교회들에서 참가하고 있다. 이번 모임에서는 74년 로잔대회에서 발표된 로잔언약에 신학적 기초를 두고, 이러한 신학적 방향이 비서구권선교에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가를 심도 있게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74년 로잔대회가 당시 복음주의 신학과 선교가 세상으로부터 도전 받을 때, 그들이 함께 모여 복음전도와 사회참여의 신학적 문제에 대한 대답을 제시했고, 미전도종족운동의 문을 열었으며 복음의 총체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을, 모든 교회(Whole Church)가, 온 세상(Whole World)에 전해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것처럼, 이번 대회가 이제는 세계교회와 선교의 중심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를 제시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오늘날 남반구 교회에 필요한 것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또 다른 선교전략이 아니라, 남반부교회 스스로가 그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로잔대회는 좋은 장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74년 로잔 1차대회가 열릴 수밖에 없을 만큼 오늘날 세계는 전격적인 변화의 한 가운데 있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21세기 급변하는 세상과 선교 상황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올 것인가는 대회를 마무리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첫날부터 진리, 화목됨, 그리고 복음을 위한 고난 등에 대한 강력한 강조가 에베소서 공부를 통해서 개인적으로 혹은 공동체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복음주의 신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교회는 세계 복음화의 과정에서 서구와 비서구를 연결하는 허리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로잔언약과 그 논의들이 한국교회 안에 자세히 이해되고 해석되고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