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기도회, 이젠 바뀔 때가 됐다
입력 2010-10-22 17:02
[미션라이프] 다음달 18일 치러지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각 교회마다 수험생들을 위한 수능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능기도회가 성경적인 원리를 벗어난 성공과 복만을 바라는 기복신앙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입시·사교육 바로 세우기 기독교운동’(입사기) 공동대표인 박상진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 방선기 직장사역연구소장은 22일 오후 서울 봉천4동 좋은교사운동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자녀 삶의 중요한 시점에서 자녀를 위한 기도는 꼭 필요하지만 많은 수능기도회, 특히 수능당일기도회는 자녀의 성적과 합격에만 관심을 갖는 편향적인 기도로 변질됐다”며 “이러한 수능기도회는 다른 종교나 무속신앙에서 볼 수 있는 기도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 등은 올바른 수능기도회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우선 수능 당일만이 아닌 평소에도 꾸준히 부모 기도모임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 자녀를 위한 폭넓은 기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른 기도는 올바른 가치관에서 나오는 만큼 각 교회마다 부모에게 성경적인 자녀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 자신의 자녀들만 아닌 다른 가정의 자녀, 나아가 한국 교육에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뤄지기를 기도해야 한다.
수능기도회에서 활용 할 수 있는 14가지 기도제목도 제시했다. 이 땅의 교회와 교육을 위한 기도 7개와 자녀를 위한 기도 7개로 나뉘어져 있다. 무조건적인 자녀의 합격을 위한 기도제목이 아닌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성찰, 교육제도의 개선을 바라는 열망 등을 담았다. 이밖에 수능기도회 설교문, 수능과 대학진학을 위한 수험생의 기도문도 제시했다. 각 기도제목과 설교문은 입사기 홈페이지(ipsagi.org)에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다음은 입사기가 제시한 수능기도회 기도제목이다.
-입시경쟁으로 심신이 지찬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교육고통을 줄이고 본질을 살리는 교육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부모와 교사들이 교육 변화의 주역이 되게 하소서.
-기독교사운동이 한국 교육변화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이 자녀의 삶의 주인임을 인정하게 하소서.
-자녀를 주의 훈계로 양육하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자녀에게 주신 뜻과 비전을 끝까지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모든 가정에서 가정예배가 회복되게 하소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자녀를 인도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하나님만이 자녀의 온전한 주인이자 부모임을 믿습니다.
-모든 시험과정에서 자녀의 마음을 평안으로 붙드소서.
-정직한 마음을 주시고 요행과 우연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시험의 결과가 어떠하든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시험과 입학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