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달 남극서 ‘오아시스’ 발견

입력 2010-10-22 18:00

달의 남극에서 다량의 물을 함유한 ‘오아시스’가 발견됐다. 수소, 은, 칼슘, 마그네슘, 일산화탄소, 수은 등 기체의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21일(현지시간) “달 충돌실험을 통해 달의 남극 근처에 있는 카베우스 크레이터에서 물과 은 등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들이 발견됐다”고 사이언스지에 밝혔다.

카베우스 크레이터는 달의 영구 그늘지대로 영하 230도를 유지하고 있다. NASA는 고대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수증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NASA는 지난해 10월 이 크레이터에 LCROSS(달 크레이터 관찰 및 탐지 위성)를 시속 9000㎞로 충돌시켜 폭 25∼30m, 높이 약 1㎞로 파편을 솟구치게 했다. 파편은 뒤따르던 2차 충돌체 LCROSS 모선과 달궤도탐사선 LRO에 의해 수집됐고, 파편에 포함된 물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진행됐다. 분석 결과 파편에 포함된 물질 중 5.6%가 얼음인 것으로 밝혀졌다. 달 먼지 1000㎏당 45ℓ의 물이 있다는 뜻이다. 또 주변 10㎞의 표토층 1m 안에 올림픽 규격 수영장 1500개를 채울 수 있는 물 38억ℓ가 있음을 의미한다. 사하라 사막 모래의 수분 함유량은 2∼5% 정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우주비행사들이 이 물을 정제하면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고 전기 분해하면 다른 행성 탐사에 필요한 수소연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아시스를 개발하면 달을 다른 행성 탐사의 중간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달의 극지엔 수십억년간 축적된 물질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며 “달 연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