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인용 한시·명언 100여편, 문학적 해설·발언 배경 등 담아 책으로
입력 2010-10-23 00:11
한시(漢詩)와 옛 명언을 즐겨 쓰는 것으로 유명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금까지 인용한 글귀를 모은 책이 중국에서 출간됐다.
왕룽린(汪龍麟) 수도사범대 문학원 교수와 허창장(何長江) 국무원 기관사무관리국판공청 부주임이 최근 펴낸 ‘온문이아(溫文爾雅)’는 원 총리가 인용한 시와 명언 100여편에 대한 문학적 해설과 그 발언이 나오게 된 정치적 배경을 상세히 풀어놨다.
원 총리는 2003년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가를 위한다면 살고 죽는 게 무슨 상관이며 어찌 화를 피하고 복을 좇겠는가(苟利國家生死以豈因禍福避趨之)”라는 청(淸) 말기의 정치가 임칙서(林則徐)의 시 한 구절을 인용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온 마음으로 국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간결하고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원 총리는 또 대만 문제와 관련, “내가 죽으면 대륙을 볼 수 있게 높은 산에 묻어다오, 대륙이 보이지 않으면 통곡할 수밖에(葬我于高山之上兮, 望我大陸,大陸不可見兮, 只有痛哭)”라는 신해혁명 원로 위여우런(于右任)의 시로써 양안의 화합과 통일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