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빈곤층용 ‘클라우드폰’ 눈길
입력 2010-10-22 17:58
세계 빈곤층을 위해 개발된 휴대전화 서비스 ‘클라우드폰(cloud phone)’이 올해 팝테크(PopTech) 콘퍼런스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CNN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래학자 앤드루 졸리가 기획한 팝테크 컨퍼런스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 있는 아이디어와 발명을 매년 10월 미국 메인주 캠덴에서 전시한다. 올해 강연자로 참가한 모비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나이젤 월러는 10∼20센트로 서비스가 가능한 클라우드폰을 소개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휴대전화를 나눠 쓰지만, 각각 자신의 고유 전화번호를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월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휴대전화 이용자가 10억명이지만 하루 1∼2달러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20∼25달러 이상인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클라우드폰은 다른 사람의 PC로 메일을 확인하거나 보낼 수 있는 것처럼 하나의 휴대전화에 암호를 넣으면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휴대전화를 쓰기 위해 가입자 정보가 담긴 심(SIM)카드를 교체하는 방법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클라우드폰은 이용자들이 10∼20센트로 휴대전화 번호를 산 뒤 선불폰처럼 요금을 납부해 아주 간단하다.
월러는 “클라우드폰이 한 달 평균 5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도와주고, 수입과 일자리 기회를 늘려 주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클라우드폰 서비스가 시작된 아프리카의 경우 전기 보급 상태가 좋지 않아 충전이 어렵고, 사업모델 확산 미진으로 이용자가 수천명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그는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