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병합 단행”… 한·일 학계 26명 ‘신시대 보고서’ 발표
입력 2010-10-22 18:19
한·일 학계 인사 26명은 22일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일본이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반대를 억누르고 한국병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 위원장인 하영선 서울대 교수와 오코노기 마사오(小比木政夫)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신시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식민화 과정 및 이후의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수많은 손해와 고통 및 민족적 한이 1945년 이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한·일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는 커다란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역사의 사실을 직시해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기억에 새기면서 함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일이야말로 앞으로 양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과거사 논란의 핵심인 불법성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 교수 등은 한·일 양국 정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회담을 개최해 한·일 신시대 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을 건의했다. 보고서는 한·일 관계,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3개 분야에 걸친 21개의 한·일 신시대 어젠다를 제시했다. 21개 어젠다에는 해저터널 추진, 대북정책 공조,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캠퍼스 아시아 실현 등이 포함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