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커 의장 사임… 외환銀 매각 임박?

입력 2010-10-22 18:19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이 22일 사의를 표명했다. 웨커 의장이 사임함에 따라 외환은행 매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은 웨커 의장이 다음달 초 예정된 이사회에서 의장직과 상임 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2일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사회가 열리면 새 의장을 인선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웨커 의장은 자녀 학업 등의 문제로 2007년부터 부인과 어린 자녀 4명을 하와이로 보내면서 서로 떨어져 지내 왔다”며 “한 달에 수차례 하와이와 서울을 오가는 힘든 생활을 한 데다 부인 혼자 자녀 4명의 교육을 도맡아 하기 어려워지자 이번에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점도 사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호주 ANZ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가 마무리된 만큼 웨커 의장이 자신의 역할이 어느 정도 끝났다고 보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웨커 의장은 2004년 외환은행 수석부행장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5년 1월 행장으로 취임해 2007년 연임에 성공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