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형 목사 재조사-다음회기 처리키로

입력 2010-10-22 17:49

2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회의실이 시끌벅적했다.

한기총 임원들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의 장재형·김광신 목사에 대한 조사연구 결과와 예장 개혁(총회장 조경삼 목사)이 요청한 ‘박윤식 목사 이단성 재심 청구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길자연 명예회장은 “박윤식 목사 건은 이미 예장 합동 측에서 승소했고, 현재 법원에 계류가 돼 있는 문제”라고 상기시키고 한기총에서 다루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했다. 이에 임원들은 “법원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 한기총에서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으고 안건을 반려키로 했다.

장재형·김광신 목사 건은 격론 끝에 다음 회기 첫 임원회 때 다루기로 했다. 길 명예회장 등은 “이대위가 재조사를 한 뒤 내년 회기 첫 임원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이광선 대표회장 등은 이대위에서 재조사하되 이번 회기 안에 다루자고 했다. 결국 투표에 들어가 13대 9로 다음 회기로 넘기기로 했다.

이대위는 이날 통일교 관련설이나 재림주 의혹설이 불거진 장 목사에 대해 “의혹에 불과할 뿐 증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며 이단성이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를 임원들에게 내놓아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한기총은 2004년, 2005년 장 목사를 두 차례 조사해 ‘혐의 없음’을 결의했다가 ‘장재형 목사 조사연구 소위원회’를 구성, 재조사에 들어갔었다. 이대위는 또 ‘김 목사의 베뢰아 신앙에 대한 이단성 조사연구’에 대해서도 “이단성이 없다”고 했다. 지난해 1차 조사 결과 김 목사에 대해 “혐의 없다”고 판정했으나 이대위 전체회의가 재조사를 결의해 이번에 김 목사의 서약서 등을 검토해 결론을 내렸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