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시각장애인 40여명 ‘해병대 1박2일’
입력 2010-10-22 17:29
“할 수 있습니다.” 22일 오전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해병대 2사단 훈련장. 한국시각장애인선교연합회(회장 신인식 목사)가 마련한 해병대 병영 체험에 참가한 기독 시각장애인 40여명이 군기가 잔뜩 들어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시각장애인들은 유격훈련장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숱한 장애물을 넘었다. 산악 행군 1시간 코스도 무사히 마쳤다. 또 상륙 장갑차 탑승 훈련과 해병대 내무생활을 체험했다.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시각장애인들이 해병대 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섭기로 소문난 훈련 조교들은 이날만은 자상한 도우미가 됐다.
행사를 기획한 신인식 목사는 “이번 병영 체험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희망을 심어주고 국가 지도자 및 연예인, 일반 사람들에게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포=글·사진 유영대 기자 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