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日)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를 잡으라

입력 2010-10-22 17:28


찬송 : ‘사철에 봄바람 불어잇고’ 559장(통 30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28편 1∼6절


말씀 : 평생을 함께한 노부부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갔습니다. 사회자가 문제를 내면 할아버지가 문제를 설명해주고 할머니가 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첫 번째 문제를 받아서 할머니에게 설명합니다. “우리처럼 만나서 평생을 함께 사는 관계를?” 그러자 할머니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합니다. “웬수!” 당황한 할아버지가 재촉합니다. “그게 아니고 네 글자로” 그때서야 답이 틀린 것을 알아차린 할머니가 크게 소리 지릅니다. “평생 웬수!” 정답은 ‘천생연분’이었습니다.

여기에 우리 가정의 문제가 있습니다. 천생연분이 되어야 할 관계가 왜 ‘웬수’의 관계가 되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면서 불행을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기대를 가지고 결혼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결혼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고 체념과 고독으로 눈물짓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어디서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 기자는 가정을 하나의 포도원과 같다고 설명합니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3절) 이렇게 행복해야 할 가정이 왜 때때로 지옥처럼 느껴질까요? 그것은 바로 이 아름다운 포도원을 허는 여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가서 2장 15절에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고 말합니다. 우리 가정의 포도원을 허는 어떤 여우가 있을까요?

첫째는 분주함의 여우가 있습니다. 너무 바빠서 서로에게 관심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쁜 남편은 나쁜 남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둘째는 무감각의 여우가 있습니다. 신혼 초에 느끼던 감정도 애정도 다 고갈되고 메말라버렸습니다. 부부가 조용한 시간, 외딴 장소에서 만나도 서로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떤 부부가 단란하게 둘이서만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기회라고 판단한 남편이 아내의 손을 살며시 잡았더니 부인이 깜짝 놀라서 하는 말이 “아니, 이이가 미쳤어!”

셋째로 무관심의 여우가 있습니다. 아내의 생일은 물론이고 결혼기념일도 기억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넷째는 게으름의 여우가 있습니다. 아내나 남편은 더 이상 상대에게 매력을 주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보통 주부들은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잘 화장하지 않습니다. 오죽했으면 어떤 남편은 길에서 아내를 만났는데 누군지 몰라보았다고 합니다. 화장한 얼굴이 너무 예뻤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행복의 보금자리입니다. 포도원을 허는 여우가 틈타지 못하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가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이 성령의 능력 안에서 서로 감싸주고 축복하는 아름다운 포도원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영무 목사 (영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