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타쿤 “진·티셔츠에 진주 액세서리 잘 어울리죠”
입력 2010-10-22 17:35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그의 옷을 즐겨 입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패션 디자이너 타쿤 파니치걸이 지난 20일 서울을 찾았다.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보석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격이었다. 장충동 반얀 트리에서 열린 일본 하이주얼리 ‘다사키 한국 리런칭’ 행사장에서 만난 그에게 우선 미셸에 대해 물어봤다.
타쿤은 “미셸 여사가 나의 옷을 입어준 건 굉장한 영광”이라면서 “그녀는 파워풀한 스타일에 색감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미셸을 비롯해 많은 여성들이 그의 옷에 빠진 이유에 대해 그는 “제 의상이 여성들을 자신감 있게, 진정성 있게, 섹시하게, 아름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일랜드에서 태어났으나 1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타쿤은 보스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 뒤 뉴욕으로 건너가 월가 대신 패션전문지 하퍼스 바자에서 4년간 패션 에디터로 일했다. 이어 뉴욕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2004년 9월 첫 컬렉션을 발표했다.
타쿤은 “지난해 다사키가 리뉴얼을 하면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제안해왔을 때 주얼리 브랜드여서 놀랐지만 지금은 즐겁게 일하고 있다”면서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작품화 하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패션은 주얼리를 돋보이게 해주고 주얼리 또한 패션을 돋보이게 해주기 때문에 뗄 수 없는 관계죠. 또 두 가지 다 여자의 자존심이고 여자의 취향입니다.”
타쿤은 다사키가 올가을에 새로 선보인 컬렉션은 “넓게는 자연이지만 구체적으로는 오가닉(유기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오가닉을 강조하는 것은 다사키의 주소재인 진주가 유기물이고, 다사키가 진주 양식장을 소유한 유일한 일본 기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사키가 주얼리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연출할 줄 아는 여성을 위한 브랜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진주의 효과적인 연출법을 묻자 그는 “젊은 사람들이 진과 티셔츠 같은 옷을 입고 진주 액세서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년 여성들이 정장 또는 트윈 니트에 했던 진주목걸이에 익숙했던 우리에겐 의외의 답이었다.
“진주는 단조로워 보이지만 변화무쌍한 소재입니다. 보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앞으로 다사키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타쿤의 다사키 컬렉션 라인과 함께 의류도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그의 의류는 서울 청담동의 10 꼬르소꼬모가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의 떠오르는 젊은 디자이너 3명의 의류를 21일부터 3주간 한정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