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압수수색] 중수부 수사팀 진용, 노前대통령 조사한 특수통 포진

입력 2010-10-22 00:09

1년4개월 만에 직접 수사를 재개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검찰총장의 하명사건을 담당하는 부서다. 평소에는 일선지검의 수사를 지원, 조율하지만 대기업 비자금 수사 등 대형사건의 경우 직접 수사를 맡는다.



대검 중수부 진용은 화려하다. 김홍일 중수부장은 뚝심있게 수사를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수사기획관과 중수1·2과장 역시 기업 비리 수사에 경험이 많은 중량급 검사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 범죄정보기획관 등을 거친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지난해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대검 중수1과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노승권 중수1과장 역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이번 수사에서 눈길을 끄는 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다. C&그룹 수사팀을 이끄는 윤 과장은 2006년 중수부의 현대차 비자금 및 금융브로커 김모씨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윤 과장은 당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근무하다 현대차 관련 의혹을 처음 제보받았고, 중수부로 파견됐다. 당시 중수부는 이 사건으로 임병석 C&그룹(당시 쎄븐마운틴그룹)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윤 과장과 임 회장은 이번 수사로 4년 만에 다시 조우하게 된 셈이다.

중수부는 지난해 6월 이후 존폐론까지 불거진 뒤 절치부심하며 때를 기다렸다. 경력 5년차 이상 검사 20여명을 선발하고도 핵심인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일선지검에 배치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들이는 예비군식으로 운영하면서 범죄정보를 축적, 분석했다. 중수부는 이번 수사를 위해 이미 일부 검사를 파견 받았으며, 수사상황에 따라 추가로 부를 방침이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