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경주 재무장관회의 10월22일 개막… 환율갈등 풀기 ‘스타트’
입력 2010-10-21 18:21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쟁점 의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한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22∼23일 열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혀 환율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21일 오후 열린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서도 환율 문제 등 글로벌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미 재무부 고위관계자는 경주 회의에 임하는 미국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20일(현지시간) 가진 기자들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G20이 글로벌 불균형을 질서 있게 조정하고, 각국 환율을 경제 기초에 상응해 효과적으로 조정하도록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온 국가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려 글로벌 불균형을 시정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경주 회의를 앞두고 가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공정한 외환정책에 대한 공인 기준이 없다”면서 주요국들의 외환정책 지침 마련을 제안했다. 또 위안화가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규정하고, 9월 이후의 평가절상 속도가 지속된다면 이 문제가 바로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진영이 이번 회의에서 전 세계적인 무역·저축 불균형과 보호무역 문제를 주 안건으로 다루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경주회의에서 G20 회원국들은 자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약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각국의 환율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경주 회의를 거쳐 이 같은 초안 내용이 크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예상했다.
이명희 기자,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