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 이선애 상무 자택 압수수색… 비자금 수사 급진전
입력 2010-10-21 23:34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21일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낮 12시쯤 이 상무 자택에 수사관 6∼7명을 보내 한 상자 분량의 그룹 내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상무는 측근들과 함께 차명예금과 차명주식 등으로 조성된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직접 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택 내 잠겨진 금고 등을 열기 위해 열쇠공 2명을 부르기도 했다.
검찰은 이 상무가 그룹에서 ‘왕(王) 상무’로 통하며 선대 회장 때부터 자금 관리를 총괄해온 인물인 만큼 법원에 세 차례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최근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 모자(母子)를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를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룹 재무 관련 임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 일가가 비자금으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펼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그룹 비자금 관리에 관여한 이 회장 측근 A씨의 경기도 일산 자택도 이날 압수수색해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주에는 그룹 지배회사 중 한 곳인 경기도에 있는 한국도서보급의 본사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