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추의 추락’… 천정부지 3주 만에 6분의 1로 가격 급락

입력 2010-10-21 21:23


배추값이 크게 떨어졌다. 이번 주말을 지나면 대형마트의 배추 판매가는 20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때 1만5000원을 웃돌면서 사상 최악의 배추파동을 겪었지만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배추값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이렇다보니 중국산 배추는 골칫거리가 됐고, 대형마트의 김장배추 예약판매도 시들해졌다.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21일 현재 배추 판매 가격이 2300원으로 지난주 3800원보다 39.0% 하락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22∼24일 3일 동안 국산배추를 한 망(3포기)에 8000원에 팔기로 했다. 25일 이후 가격은 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김장철에 배추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충청도 이남 지역의 배추 작황이 좋은 데다 중국산 배추 수입까지 겹치면서 배추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불과 2주 전만해도 김장배추 가격이 예년보다 비쌀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추값 급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홈플러스 김경영 채소 바이어는 “가을배추가 계속 출하되고 있어 가격은 더 내려갈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김장철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는 포기당 1500원대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잠깐 인기를 끌었던 중국산 배추는 찬밥 신세가 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16∼18일 중국산 배추 3만 포기 가운데 2만5000포기를 판매했다. 품질이 나빠 상품화할 수 없었던 5000포기는 폐기했다. 앞서 지난 9∼10일 중국산 배추 3만 포기는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이마트도 중국산 배추 1만 포기를 수입해 9∼10일 7500포기를 팔았지만 16∼17일에는 추가로 내놓은 1만 포기 가운데 3000포기만 팔았다. 이마트는 신선도가 떨어지는 중국산 배추를 전량 폐기처분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에서 실시한 예약판매도 시들해졌다. 이마트는 지난 15일부터 매일 5만 포기 한정으로 포기당 1900원에 김장배추 예약판매를 실시했지만 예약률은 날로 떨어지고 있다. 100%에 이르렀던 예약판매율은 배추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던 18일부터 줄기 시작했다. 19일에는 절반인 2만5000포기, 20일엔 1만5000포기로 판매량이 줄었다. 포기당 1850원에 예약을 받던 롯데마트도 매일 2000포기 안팎으로 예약 물량이 줄었다. 홈플러스는 아예 예약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