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사상 최대 매출 ‘웃고’… 패널 가격 하락 영업익 줄어 ‘울고’

입력 2010-10-21 18:36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으나 LCD 패널 가격 하락 때문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 6조6976억원, 영업이익 1821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나 줄었다. 2분기 이후 패널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 패널 출하량(면적기준)은 720만㎡로 2분기 대비 12% 증가한 반면, ㎡당 평균 판매가격은 778달러로 10% 떨어졌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일부 고객사와 유통 채널의 재고 조정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했으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TV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 패널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권 사장은 “4분기가 바닥”이라며 “내년 초부터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패널 가격 반등 시점을 내년 1분기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가 지난 9월 대형(10인치 이상) 패널 출하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국 업체들의 출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대만 제조사들과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를 합한 패널 출하 비중은 52.3%로 8월 대비 3% 포인트 늘어난 반면, 대만 업체들의 점유율은 37.3%로 2.5% 포인트 줄었다. 가격 급락 속에서 대만 업체들의 감산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