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癌 조기진단 가능한 유전자 발견… 암 진단시약 개발 ‘성큼’

입력 2010-10-21 18:21

췌장암 대장암 위암 간암 등 11가지 암 세포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시약으로 각종 암을 조기에 찾을 수 있는 ‘암 진단시약’ 개발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의대와 프랑스 국립보건의료연구원 공동 연구진은 암 환자 특유의 난포자극호르몬(FSH) 수용체를 발견했다고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내용은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11종의 암 환자 1336명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정상 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유의 FSH 수용체를 발견했다. FSH는 일반적으로 인체의 생식기관에만 존재하는 호르몬이다. 연구진이 찾아낸 FSH 수용체는 생식기관뿐 아니라 암 조직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됐고 정상 조직에선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수용체가 암조직의 혈관에만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것을 현미경으로 확인했다.

시나이 병원의 발달재생생물학 교수 오렐리안 라두 박사는 “FSH 수용체 존재 여부와 위치를 확인하면 다양한 종류의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수용체를 목표물로 작용하는 암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혈관이나 림프계 등 신체 어느 부위에 암이 있는지 조기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