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경찰’ 2題] 마산동부署 김진산 경사… 25년간 250개국 1만5000여점 수집

입력 2010-10-21 19:14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화폐를 수집하는 게 목표입니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 김진산(38) 경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나라를 포함해 25년 동안 무려 250개국 화폐 1만5000여점을 모았다.

김 경사는 “방 안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천리안’을 갖게 해주는 게 화폐수집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경장으로 경찰에 입문한 김 경사는 회원수 8600여명을 자랑하는 인터넷 화폐수집 동호회 운영진 가운데 한 사람으로 경남지역에선 화폐수집의 달인으로 통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딱지, 구슬, 껌 종이 등을 닥치는 대로 수집하던 김 경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외삼촌이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가져온 외국 화폐를 선물로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화폐수집에 나섰다.

“경찰서에서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퇴근해 집에서 제가 수집한 화폐를 펼쳐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하루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그는 이 맛 때문에 아내로부터 구박을 받으면서도 한 달 용돈 30만원 중 10만원을 화폐수집에 쓴다고 했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