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압수수색] C&그룹은… 盧정권때 M&A 통해 급성장
입력 2010-10-21 23:02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1일 압수수색에 들어간 C&그룹은 해운 중개업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임병석(49) 회장이 서른 살 때인 1990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칠산해운을 설립한 이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조선과 건설, 패션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항해사 출신인 임 회장은 1995년 사명을 쎄븐마운틴해운(C&해운)으로 바꾸고 해운업에 본격 진출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사세 확장에 속도를 냈다. 법정관리 중이던 세양선박(C&상선), 황해훼리(C&훼리), 필그림해운(C&컨리), 한리버랜드(C&한강랜드), 진도(C&진도), 우방(C&우방), 우방타워랜드(C&우방랜드), 아남건설(C&우방ENC)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임 회장은 2005년 ‘유쉘’이라는 브랜드로 주택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에는 C&진도를 C&중공업으로 바꿔 조선업에까지 진출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당시 계열사는 해운·제조, 건설, 패션·레저 등 3개 부문에 총 41개로 늘어났고 임직원 수는 6500여명에 달했다. 2007년에는 재계 7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초 조선 경기 침체로 조선업이 휘청거리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은 3조원 이상의 벌크선 60여척을 수주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700억원의 시설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목포 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해야 했다. 급기야 2008년 11월 C&중공업을 비롯해 C&우방이 워크아웃을 신청, 그룹이 사실상 와해되기 시작했다. C&중공업은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월 퇴출이 결정됐다.
임 회장은 2006년 김재록 전 인베스투스글로벌 대표의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대검 중수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우방 인수 과정에서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로비를 통한 편법 대출을 받았다는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됐지만 정·관계 로비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C&우방 직원 330명의 6개월분 임금과 퇴직금 등 66억원 가량을 체불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대구지방노동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