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건설업은 시너지 효과낼 수 있는 핵심 산업”

입력 2010-10-21 18:39

최근 현대건설 인수 후 청사진을 공개한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방안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또 한번 천명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1일 그룹의 다른 사업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건설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건설업은 자동차산업의 경기 사이클을 보완,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자동차산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고유가로 축적된 중동지역 오일머니는 해외건설 수주액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현대차와의 글로벌 네트워크 상호보완, 현대건설의 토목사업과 현대로템의 고속철도 및 철도차량사업 연계, 현대제철 등으로부터 안정적인 건설자재 조달, 현대캐피탈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등을 주요 시너지효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문에서는 배터리 충전시설 등 전기차사업 인프라 구축은 물론 현대건설의 해외 인지도에 기반한 현대·기아차 판매 확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계열사들은 현대건설을 통해 건설용 철강자재 판매 확대가 예상되고 자재생산 및 구조물 제작에서 연계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원개발 공동추진으로 철광석 등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 및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의 경우 현대건설과 고효율 친환경 교통수단인 국내외 고속철도시장 동반진출, 현대건설 해외플랜트부문 성장에 따른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자재사업 확대가 전망됐다. 아울러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금융부문은 현대건설의 개발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 자금투자사업 강화와 현대건설이 시공한 부동산금융 등에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에코-밸류 체인(친환경가치 사슬)’을 완성,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환경에 적극 대응해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녹색성장 국가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건설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 글로벌 고부가가치 종합엔지니어링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