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천정부지 금값 폭락할 수도”
입력 2010-10-21 18:23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한은이 21일 금값 급락 가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부 지적에 대한 한은의 반박 형식이어서 적정 금 보유량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 해외조사실은 이날 매주 발간하는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최근 국제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에 접근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책 전환이 이뤄지면 금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외조사실은 금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 달러화 약세 전망, 일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민간투자 자금의 금시장 유입, 금의 공급 제약 등을 꼽았다. 또 미국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약달러 유도정책이 지속될 전망에 비춰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조사실은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의 말과 과거 사례 등을 인용해 현재 1400달러에 접근한 금값에 상당한 거품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금 생산이 점차 늘어나 수급측면 불균형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 연준이 경제 개선에 따라 거시경제정책 전환이 이뤄질 경우 금값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