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스크 관리 기법’ 개발 금감원 원대식 팀장, BIS서 기법 설파 전도사 나선다
입력 2010-10-21 19:15
은행들이 고질적으로 경험하지만 딱히 근절할 방법이 없었던 비리 등 위험요인을 지수화해 독특한 관리기법을 개발한 금융감독원 팀장이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이 기법을 설파하는 전도사로 나선다.
금감원에 따르면 리스크검사지원국 원대식(49) 리스크운영리스크팀장이 내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릴 BIS 세미나에 초청돼 ‘운영리스크지수 관리기법’에 대한 설명과 토론을 진행한다.
금감원이 시범운영 중인 이 기법은 은행들이 경험하는 여러 가지 위험지표들 중에 핵심위험지표(KRI) 30개를 지표로 삼아 지수가 위험 수위에 도달하면 은행들에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 사고의 예를 들면 운전자들이 상습적으로 신호와 속도위반을 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경고하는 시스템으로 이해할 수 있다.
원 팀장은 “은행 고객들이 창구에서 예금을 인출할 때 인감도장 없이 갈 경우 은행 직원들이 이를 이용해 횡령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위험요소가 지수에 대표적으로 포함된다”며 “이 같은 위험 요인이 위험 수위에 달할 경우 경고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 팀장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시중은행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현장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위험 요인들을 산출했으며 이런 기법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인정돼 BIS 초청을 받게 됐다.
원 팀장이 세미나에서 발표할 내용은 향후 BIS의 보고서에 등재돼 전 세계 금융감독당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리스크 관리기법이 BIS 보고서에 게재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원 팀장은 이전에도 중국과 몽골의 금융감독당국 직원에게 리스크 관리기법을 강의한 바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