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속 천로역정의 삶 체험해 보세요… 10월 26일까지 서울기독교영화제
입력 2010-10-21 17:42
제8회 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21일 오후 서울 관수동 서울극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터치 유(Touch you), 더 치유(The healing)’를 주제로 26일까지 진행되는 SCFF는 개막작 ‘고로고초 하쿠나 마타타-지라니 이야기’를 비롯, 20여편의 알찬 장편들을 감상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들이 대상별로 추천한 영화들을 살펴본다.
◇크리스천이라면?=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 ‘신과 인간’을 꼭 보라. 1996년 알제리의 어느 산골 수도원에서 일어난 실화를 극화한 것으로 정치적 사건 속에 던져진 신부들의 고뇌를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기독교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에 답을 얻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믿음은 살아 있다’, 고전 걸작 ‘오데뜨’를 놓치지 말자. 또 이장호 감독의 ‘낮은 데로 임하소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독교 영화로, 이 감독이 제작 당시의 비화도 들려준다.
◇가족과 함께한다면?=동네 꼬마 더스틴이 이웃 할아버지 조나단 스페리를 통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조나단 스페리의 비밀’을 추천한다. 음악이 영화를 한층 더 아름답게 한다. 고등학교 농구스타 제이크의 성장통을 다룬 ‘세이브 어 라이프’는 청소년을 둔 가족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고달픈 일상에 지쳤다면?=사랑 이야기로 쌓인 피로를 풀어보자. ‘로망은 없다’는 온 가족이 족발을 뜯으며 옛 추억을 더듬어가는 애니메이션. 사소해서 더 빛나 보이는 작품이다. ‘에이쉰’은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이 휘몰아친 가자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폐허 속에 피어나는 주민들의 희망과 용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2010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한편 SCFF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유선씨를 비롯, 할리우드 프로듀서 랄프 윈터, 목회자들이 개막식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