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고증 통한 삼국지 ‘허와 실’… ‘삼국지 교양강의’
입력 2010-10-21 18:12
서양의 베스트셀러가 성경이라면 동양의 베스트셀러는 삼국지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사들과 함께 조선에 수입된 삼국지는 유명 작가들에 의해 번역·평역되며 사랑을 받았다. 삼국지는 문학뿐만 아니라 처세나 경영 등의 분야에 활용됐고, 만화나 게임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후세의 삼국지가 역사를 왜곡하고 허구와 실제를 잘못 인식시킬 수 있다는 부작용도 거론된다. ‘동양사 스토리텔링’의 일인자로 불린 재미 중국 역사학자인 리둥팡(1907∼98)이 44년 충칭에서 열흘에 걸쳐 강연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정사와 문헌 고증을 통해 삼국의 역사를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밝혔다. “옛사람은 이미 죽어 항의할 방법이 없고, 지금 사람들은 사기를 당해 뭘 모르니 후환이 무궁하다”는 그의 말처럼 책에는 사실을 추적하는 정통사학자의 고뇌가 돋보인다(돌베개·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