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1위 네이버’ 오픈마켓도 휩쓸까?
입력 2010-10-20 18:44
NHN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란 개인이나 법인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파는 인터넷 장터를 일컫는다. 현재 미국 이베이가 소유한 G마켓과 옥션이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SK텔레콤 11번가와 인터파크가 이들을 뒤쫓고 있다.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인 NHN이 가세할 경우 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21일 오픈마켓 통합관리 솔루션 업체와 쇼핑몰 솔루션 업체를 대상으로 오픈마켓과 관련한 네이버 사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NHN 내부에선 최휘영 NHN비즈니스플랫폼 대표가 총괄하는 오픈마켓 프로젝트팀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네이버 지식쇼핑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중의 하나로 오픈마켓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NHN이 내년 초 오픈마켓 시범서비스에 이어 연말에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NHN이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검색과 게임에 이은 새 수익원 발굴 필요성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아직 압도적인 검색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모바일 영역에선 유선에서만큼 시장지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 게임사업 부문인 한게임은 최근 매출이 줄어 업계 4위 네오위즈게임즈에 추월당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NHN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오픈마켓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옥션이 종합쇼핑 검색사이트 ‘어바웃’을 오픈한 것도 NHN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이미 네이버 지식쇼핑 운영을 통해 제휴 쇼핑몰 연결과 결제시스템, 가격비교 등 오픈마켓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플랫폼을 구축해놓은 상태다.
업계에선 검색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NHN이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하면 기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의 자회사인 G마켓과 옥션이 주도하고 있다. 두 회사는 다음 달 합병할 예정이다. 이들 ‘2강’을 SK텔레콤 11번가와 인터파크라는 ‘2중’이 추격 중이다. 유통업계 강자인 신세계도 오픈마켓과 인터넷 쇼핑몰을 결합한 종합 온라인쇼핑포털을 구상 중이어서 오픈마켓 시장이 국내외 대형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SK텔레콤이 2008년 11번가 론칭 초기에 고생한 것처럼 NHN도 오픈마켓 진출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