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맞짱’… 알짜 의료기 업체 메디슨 인수

입력 2010-10-20 18:42

삼성전자에 이어 SK그룹도 의료기기회사인 메디슨 인수전에 가세했다. 삼성과 SK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SK그룹 지주회사 SK㈜는 최근 사모펀드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가진 메디슨 지분 40.94%를 인수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에 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사업을 차세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은 만큼 메디슨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18일 LOI 접수가 마감된 메디슨 인수전에는 이들 두 곳 외에도 KT&G, 일본 올림푸스,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6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의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메디슨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헬스케어 등 신사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 4월 X선 장비업체 ㈜레이 지분 68.1%를 인수하고 6월에는 중소병원용 혈액검사기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디슨은 1985년 설립된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업체다. 2000년대 초까지 벤처신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2002년 부도를 내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하지만 초음파 의료기기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2073억원에 영업이익 306억원의 실적을 냈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7%로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지멘스, 도시바에 이어 5위다.

한편 매각 주관사 JP모건은 이달 중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업체를 선정한 뒤 다음 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3000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