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암살 시도 목수 추모 기념상 베를린에 세운다

입력 2010-10-20 20:52

나치 독일 시절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뒤 사형된 목수 게오르그 엘저의 추모 기념상이 수도 베를린에 세워진다.

베를린시는 히틀러 정권의 총통부가 있었던 도심 미테지구에 높이 17m 강철로 만든 엘저의 옆모습 동상을 내년 11월 8일 설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시 당국자는 “제3제국 권력 심장부였던 곳에서 게오르그 엘저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상을 설치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라며 “그가 결국은 승리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비를 디자인한 예술가 울리히 클라게스는 ‘히틀러 암살자를 베를린에서 기념하다’라고 새겼다.

엘저는 1939년 11월 8일 히틀러의 연설이 예정됐던 뮌헨의 맥줏집 기둥을 파낸 뒤 그곳에 폭탄을 숨겼다. 그러나 안개로 인해 엘저의 거사는 실패로 돌아갔다. 히틀러는 안개 때문에 비행기 대신 열차를 타고 베를린에 돌아가기로 했고 엘저가 맞춰놓은 폭발시간보다 13분 일찍 맥줏집을 떠났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