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2일부터 경주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주요국 환율 갈등 이견 좁혀질까
입력 2010-10-20 21:25
오는 22∼23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환율갈등 당사국 간 조율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20 정상회의 직전 열리는 마지막 장관회의인데다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중국 셰쉬런(謝旭人) 재무장관 간 기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G20을 통한 해법 도출에 대한 비관론도 끊이지 않는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는 21일 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회의를 시작으로 22∼23일 양일간 5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세계경제 동향 및 전망’을 다루는 22일 제1세션에서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게 돼 국가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환율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는 2시간가량 아예 환율 문제만을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서울 G20 정상회의로 가는 최종 점검장인 만큼 환율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협력체계’,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및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 ‘금융규제 개혁’, ‘금융 소외계층 포용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을 다룬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하는 거물급 경제 수장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재무장관 중에는 미국의 가이트너, 영국의 조지 오스본, 일본의 노다 요시코 등이 참석한다.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도 자리를 함께한다. 또한 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방한할 예정이다.
그러나 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회의 불참 선언이 나오는 등 환율 문제 조율에 돌출 악재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은 22∼23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불참하겠다고 18일(현지시간) 선언했다. 대신 레알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투기성 단기자본에 부과하는 금융거래세를 6%로 인상한다는 방침도 동시에 발표했다. 다자간 해법 도출보다 자국 환율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당장 경주 회의에서 환율 문제에 대한 합의 도출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전조율 가능성을 서로 타진해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