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24만명↑… 활력은 떨어져
입력 2010-10-20 21:15
고용시장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추석연휴가 낀 달인데다 태풍과 폭우로 건설현장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20만명대 취업자 증가폭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0만명을 넘어서며 활기를 띠던 취업자 증가폭이 6개월 이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을 두고 고용시장 회복력이 둔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 수를 집계한 결과 2405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20일 밝혔다.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대로 줄어든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기상 악화와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일자리 증가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9월 제조업 취업자는 25만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전달인 8월(29만7000명)에 비해 15.1%(4만5000명) 감소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취업자가 전월 대비 13만명 줄었지만 부진하다고까지 보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하반기 수출과 투자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이 상반기 수준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청년실업 문제도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7.2%로 8월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취업자도 전년 동월보다 5만8000명이나 줄었다. 20대 실업자는 28만4000명에 달했고 고용률도 39.6%로 한 달 만에 다시 30%대로 떨어져 청년층 고용 여건은 여전히 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재정부는 “실업률의 경우 11월에 인구 총조사를 하는 관계로 인구조사원 신청자만 16만명이 돼 실업률을 0.3% 포인트 정도 높인 경향이 있다”며 “지난달 청년층 인구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만4000명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쉬었다’고 답한 사람도 2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이나 증가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용상 기자 sp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