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오페라발레단 루코스 예술감독,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지젤’ 공연

입력 2010-10-20 19:28

프랑스 리옹국립오페라발레단(이하 리옹발레단)이 고전 발레의 대명사 ‘지젤’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요르고 루코스 리옹발레단 예술감독은 20일 서울 봉래동 프랑스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인데 한국 관객은 열정적이라는 기억이 있다.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지젤’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루코스는 1991년부터 20년째 리옹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리옹발레단이 공연할 ‘지젤’은 파격적인 안무로 유명한 안무가 마츠 에크가 고전 발레 ‘지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대표적인 낭만주의 발레 작품인 ‘지젤’에 실존주의적 관점을 도입해 풀어냈다. 국내에서 에크의 작품이 공연된 것은 2003년 쿨베리 발레단이 내한해 선보인 ‘백조의 호수’ 이후 두 번째다. 그가 안무한 ‘지젤’이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처음이다.

리옹발레단은 다국적 무용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안무가와 협업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루코스 예술감독은 “무용수들은 14개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덕분에 국적, 교육, 테크닉의 다양성을 보유할 수 있다”면서 “에츠나 윌리엄 포사이스 등 유명 안무가부터 동시대 프랑스 젊은 안무가까지 다양한 안무가와 함께하기 때문에 리옹발레단은 출신, 테크닉이 다르지만 자신의 기법으로 고전을 볼 수 있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리옹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 이소라씨도 함께 참여했다. 1991년 한국인 최초로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에 입학한 이씨는 러시아, 베를린 등에서 활동하다 2004년 리옹발레단에 입단했다.

이씨는 이번에 선보이는 지젤에 대해 “클래식 음악을 쓰고, 줄거리도 있고 표현이 드라마틱하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옹발레단의 ‘지젤’은 29∼30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031-783-8000). 앞서 22∼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도 공연된다(053-606-6133).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