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주희정 “4400번째 배달이요”

입력 2010-10-21 00:35

주희정(33·서울 SK)이 한국 남자 프로농구(KBL) 사상 첫 4400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희정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쿼터 4분13초에 1개의 도움을 추가해 KBL 정규시즌 통산 4400 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1997년 원주 나래에서 프로에 데뷔한 주희정은 14시즌 동안 가드로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끝에 이 같은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주희정은 올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6.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2008년 11월 27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20개의 어시스트를 쏟아낸 바 있다. 2008-2009 시즌에는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희정은 “그동안 좋은 동료를 많이 만났기 때문에 이런 대기록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주희정(12득점·3어시스트)의 맹활약으로 우승 후보 삼성을 84대 79로 누르며 시즌 2연승을 내달렸다. 주희정은 77-76으로 간발의 차이로 앞서가던 4쿼터 2분46초에 장신숲을 뚫고 골밑에서 레이업슛으로 79-7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4쿼터 1분51초에도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깔끔히 성공시키며 81-76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SK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23득점·10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반면 강팀인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를 연속으로 연장 접전 끝에 이기며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렸던 삼성은 같은 서울 팀 SK에 지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득점왕 문태영(22득점·6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해 강호 KCC를 97대 86으로 완파했다. 전반을 51-32로 크게 앞선 LG는 후반에도 쉴 새 없이 KCC를 몰아붙여 13점차 대승을 거뒀다. LG는 문태영 외에도 기승호(16득점), 변현수 강대협(각 13득점) 등 주전 선수 5명이 모두 10득점 이상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KCC는 실베스터 세이(25득점·5리바운드)와 전태풍(15득점· 3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센터 하승진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