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일본 정복’ 시동… 포스트시즌 7경기서 안타, 팀 일본시리즈 진출 이끌어
입력 2010-10-20 18:17
일본 진출 첫해에 일본시리즈에 오른 김태균(28·지바 롯데)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그동안 일본에 진출한 타자 가운데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선수로는 김태균이 4번째. 김태균에 앞서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가 있다. 그러나 진출 첫 해에 일본시리즈에 오른 것은 김태균이 2007년 이병규에 이어 두 번째다.
1998년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한 이종범은 이듬해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5경기서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고 팀은 우승을 놓치고 만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5년 일본진출 2년째 일본시리즈를 밟았다. 11타수 6안타(0.545)에 3홈런 6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역시 주니치에 둥지를 튼 이병규는 일본 진출 첫해 포스트시즌에 올라 팀이 53년만에 우승하는데 일조한다. 이병규는 일본시리즈에서는 부진(18타수 2안타 1홈런)했지만 포스트시즌 10경기(36타수 6안타)서 3홈런과 11타점으로 승부의 고비마다 제몫을 해냈다.
김태균은 올시즌 타율 0.268(24위) 21홈런(7위) 92타점(6위)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후반 체력저하로 타순이 4번에서 7번까지 내려오기도 했지만 중반까지 퍼시픽리그 홈런과 타점부문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선배들의 일본 데뷔 첫 해 성적을 비교해보면 일본시리즈에서 김태균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병규는 2007년 13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2, 9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이종범은 1998년 67경기에서 타율 0.283, 10홈런 29타점에 그쳤다. 이승엽 역시 2004년 100경기에서 0.240, 14홈런 50타점을 기록했지만 이들 3명 모두 김태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태균은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안타를 치는 등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 있어 일본시리즈에서 대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주니치-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승자와 지바 롯데간에 펼쳐지는 일본시리즈는 오는 30일부터 7전4선승제로 펼쳐진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