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실장, 4대강 반대 의식한 듯… “대형 국책사업 묻지마식 반대 사라져야”

입력 2010-10-20 21:19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은 20일 “과거 경부고속철도나 인천공항 같은 대형 국책사업을 할 때마다 나타나서 터무니없는 반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의 길목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제는 더 이상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묻지마식 반대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오전 자신이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구간에 관한 생태조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임 실장은 “국가의 비전과 후손들의 장래를 바라보고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사업이 건건이 정치사업으로 변질되고 추락하면 그로 인한 국론분열과 국가적 손실이 너무 크다”며 “이런 것들이 선진국에 걸맞게 발전적으로 변화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의 발언은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에 4대강 사업 반대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 구간은 환경단체 등이 이른바 ‘도룡뇽 소송’을 벌이면서 3년 이상 공사가 지연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천성산 상태계가 공사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