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생명나무 콘퍼런스’ 현장… 대형교회 성장한 원동력은 “시골이야기처럼 상상력 넘치는 설교”
입력 2010-10-20 17:32
“우리는 감성, 영성 중심의 목회를 해야 합니다. 성경은 원래 긴 이야기인데 짧은 문장으로 축약돼 있어요. 이걸 구수한 시골 이야기처럼 풀지 않고 딱딱하게 논리적·이성적으로 설교하다 보니 재미가 없어지는 겁니다. 그보단 상상력이 펼쳐지는 설교, 강한 이미지와 느낌을 줄 수 있는 내러티브 설교를 해야 합니다.”
19일 저녁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전국에서 모인 700여명의 목회자는 성도 수 50명 혹은 100명의 고비를 넘기기 위해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의 목회 노하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생명나무 콘퍼런스는 소 목사가 1988년 서울 가락동 월세 38만원짜리 지하 개척교회에서 3만명의 대형교회로 성장하기까지 헌신과 열정, 신정주의(神政主義)라는 원동력을 전수하는 자리였다. 교회는 전도, 예배, 평신도 양육 등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2008년부터 콘퍼런스를 시작했으며, 매년 1억원이 넘는 경비와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하고 있다.
소 목사는 “생명나무 목회란 개념적으로 선악과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생명나무를 선택함으로써 하나님·교회·담임목사 중심의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요즘 회사도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면서 “좋은 교회를 넘어서 위대한 교회로 가기 위해선 역사와 민족을 섬겨야 하며, 그것은 결국 한국교회의 자산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소대영 서산 산울교회 목사는 “이런저런 제자훈련을 해도 성도 수 70명을 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갖고 왔는데 이제 성도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목회의 심장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원신철 광주 광현교회 목사도 “소 목사님이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직접 겪었기 때문인지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어도 경비 때문에 주저하는 목회자들의 고통을 잘 이해해 줬다”면서 “‘나도 할 수 있다, 해보자’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에서 이민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생명나무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용인=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